아바타:물의길(제임스 카메론)


처음 보았던 아바타1에서는  3D와 영상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재도 신선했지만 결국 역대 1위의 흥행성적을 만들어 준 것은 역시나 영상미 였다. 이번에도 그런 점에서 스토리 보다는 영상미 적으로는 충분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다른 몇몇 사람들에게 스토리가 너무 빈약하고 쓸데 없이 길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영상에 충분한 스토리 였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다만 역시나 후편을 위해 완결성을 고의로 열어 두었던 점이 아쉽다.



이야기의 주제는 가족의 사랑이 메인으로 보인다. 사람하는 사람과 아이를 낳고, 입양하며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위한 선택이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가족과 행복한 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결국 가족을 잃고 지키려하는 온전히 가족을 지키려 하는 부분까지가 이 영화의 주에와 연결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가족을 위한 것이가? 무조건적인 보호가 가족을 위한 것이가? 극중 주인공은 부족을 버리고 가족과 숨는 선택을 한다. 그에게는 가족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부족들 사이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힘들어 하고 고향을 그리워 했다. 또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도록 하기 위해 엄격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는 자녀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했다. 과연 내가 사랑하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성숙한 것인지 고민해 보게 된다. 


사람의 심경을 바꾸는 가장 큰 동력은 분노 일지도 모른다. 인간들과의 싸움을 피하던 나비족도 결국 자매와 같던 툴군의 죽음, 가족의 죽음으로 행동을 시작한다. 이는 비단 주인공 일행 뿐만 아니었다. 극중 악역 역시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인질을 풀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인다. 특히 이 장면은 보통 아이를 가지고 협박하는 악역의 역할을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선역의 역할도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영화를 보며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는 툴쿤족의 방식이다. 툴쿤족의 방식은 어떤가?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  수 없다는 원칙이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는 과 무협지의 명대사에 따라 내가 당해도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나와 맞지 않다. 아들에는 아들. 오히려 똑같이 되갚아 준다는 파야칸이 맞지 않나? 내게 소중한 사람이 죽어 나가도 폭력을 거둬야 하는가? 되 갚는가는 말은 못하더라고 적어도 나와 내가족의 위험에는 대응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러니타임 세 시간은 조금 길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때문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고 영화를 보는 내내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3시간이 지겹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시계 한 번 보지 않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즐겁게 보았다. 특히 아름다운 영상미를 관찰하는 것 만으로도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3D를 추천한다. 생동감 넘치고 선명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1편의 숲과 다른 바다의 신비로움이 잘 드러나는 듯이 보였다.


영화를 보면 미국과 과학 문명이 가진 폭력성을 드러내는 장면이 많다. 전체적으로 미국이 인디언 부족을 몰아내고 공격한 방식이 나비족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났다. 또한 고래를 포획하는 일본과 같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생명을 경외시하는 부분에서도 인류의 폭력성, 환경이나 생태계 보다는 돈을 더 중요시 하는 모습까지 미국사회, 더 나아가 인간 사회에 대한 비판이 보였다.


이 외에 영화에 관해 든 생각이라면 심해가 생생하고 툴쿤이 처음 등장하는 씬이 약간의 심해 공포물 같은 느낌이 있어 무서웠다. 


또 개인적으로 스파이디가 나중에 배신자가 되거나 인간과 원주민이 공동으로 행성에 정착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초대 공동 대표로 활동할 것 같은 느낌이다.


참고로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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