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왜 이렇게 눈물이 많아 졌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때의 감동이 나시 올라와서 무의식적으로 눈물을 흘린것 같다. 감정이 복받쳐 올라온 것은 아니다. 다만 그때의 감동을 몸과 무의식이 기억하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슬램덩크를 보기 전에 먼저 많은 리뷰와 예고편을 봤다. 도 슬램덩크의 팬 중 하나로서 그들이 하는 감동에 대부분 공감 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사실 산왕전과의 시합 결과가 무의미하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 웹툰이나 소설 기반으로 많은 영화가 만들어 졌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 만큼 결말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작품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감동의 결이 조금 다르다. 일단 시점이 송태섭으로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애정을 많이 가진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송태섭이라는 인물 그 자체에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다. 송태섭의 서사는 그가 어렸을적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그와 그의 가족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나감을 보여준다. 물론 이것도 감동이 있다. 때문에  이노우에가 말한 다른 시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그리고 산왕전이 송태섭에게 가진 의미 역시 잘 완성한 느낌이다.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작화에 대해서 조금 언급하자면, 농구 동작들의 스피디한 전개, 역동적인 장면은 실제 움직임과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히려 가볍게 걷거나 가만히 서있는 장면에서 동작의 어색함이 느껴졌다. 너무 3D그래픽, 로봇과 같은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슬램덩크 마지막 산왕전 종료 직전의 대사 없는부분이 잘 표현되었다. 신기하게도 영화관 전체에 정적이 흐른 느낌. 다시 봐도 멋진 장면으로 기억된다. 서사는 송태섭이 중심이지만 각자의 감동은 오롯이 가져도 무방해 보인다.


영화값이 올라서 고민이었지만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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