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책이었다.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아들러의 개인주의 심리학을 독자가 알기 쉽게 해주기 위해서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겐 이러한 대화 방식이 더 어려웠다. 청년이 아니라 내가 반박하고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잔뜩 있었다. 감정적으로 단순하게 이해하자면 넘길만한 내용이다. 내용도 수긍이 간다. 다만 내 수준으로는 논리적인 이해는 명확하지 않았다. 종교에서 말하는 일단 믿고 받아들이면 이해한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내 마음가짐을 바꾸고 나의 감정, 행동, 변화를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생각한다는 말은 좋았다. 나로 말미암아 변화 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 좋았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내가 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나만 변한다고 해서 정말 세상이 변할까?

 

 학생 상담과 관련된 내용에서 어떤 문제 상황이나 개인을 상담을 통해 치료해 놓아도 가정이나 소속 구성원에게 돌아가면 문제 증상이 다시 발생한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개인이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모든 사람과 상담을 진행해 그 사람의 모든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개인이 마음먹은 것만으로 변화가 생긴다는 것에는 자기 위안 정도로 보였다.

 

 직장 상사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상사 때문에 내가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 못할 핑계로 사이가 안 좋은 직장 상사를 만들어 놓는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예제만 보아도 자신의 실적은 빼앗기고 인사고과에서 당장에 손해를 보는데 나 혼자 마음먹기를 달리 했다고 내 업무 능력이 변할까? 타인신뢰도 내가 타인을 신뢰에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했다. 믿으라고 그러면 신뢰로부터 관계가 만들어져 나간다고 했다. 만약 빚보증으로 내 가족이 길바닥에 나앉고 빚쟁이에게 쫓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상황도 끝까지 신뢰해야 할까? 내가 분노 대신에 신뢰를 선택하는 것이 맞을까?

 

 또한 변명을 할 여지를 많이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였다. 미움 받을 용기라고 말하면서 타자공헌이라며 남들이 몰라줘도 네 마음을 고쳐먹고 공헌을 하라는 이야기에서 실망도 많이 했다. 내안의 내면에서 시작해 모든 것을 바꿀수 있다고 말해놓고 실제로는 안되는 경우도 있으니 그것에 대비해 논리적으로 도망갈 퇴로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였다. 지금 여기에 충실하라고 말하며 먼 미래 혹은 길잡이 별을 봐야한다고 이중적인 표현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퇴로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였다.

 

 차라리 자유롭게 미움 받을 용기도 필요하지만 공동체를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하며 미래만을 위해 사는 것도 문제지만 현재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목표를 이뤄가기 위해서 현재가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는 중도적인 입장이 필요해 보였다.

 

 지금, 여기에 충실 하라는 ‘YOLO’의 생각,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미움 받을 용기를 내고 자유롭게 행동하라는 문구가 현재 우리 사회의 생각과 맞물려서 이 책의 인기를 높여준 것이 아닐까? 독자들이 과연 아들러의 개인주의 심리학을 통찰했을까?

 

 내가 이해를 잘 못하는 것일 수도 있어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가며 리뷰를 쓰고 싶다. 때문에 글 처음에 ‘1이라고 적어 놓았다. ‘2’, ‘3을 쓰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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