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사람에 따라 과연 주인공이 이렇게 쉽게 감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영화에서는 예술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감화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청은 하나의 소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명백한 범죄 행위이다.)
아이유와 이선균이 출연한 ‘나의 아저씨’ 에서도 도청을 소재로 한다. 도청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나쁜 목적을 가지고 도청을 시작한다. 하지만 도청을 통해 상대방에 대해 깊이 알게되고 점점 스며들어 간다. 그러면서 도청 대상에세 감화된다.
사람은 만남을 통해 사회 속에서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도청이라는 만남은 다소 일방적인 만남이다. 하지만 덕분에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알게 된다. 온전하게 보여주고 온전하게 볼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그 사람이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이어야 하는 전제가 있다.
앎이란 위대하다.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그의 삶이 나에게 스며들어 타인의 삶이 내 삶과 겹치게 된다. 주인공이 여배우가 안아달라는 말에 스스로 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극작가와 여배우의 삶에 스며들었음을 보여 주었다.
추가로 주인공이 이들에게 감화되는 과정에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장관과 상관이자 친구에 대한 실망도 한몫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엔딩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최종적으로 책을 사며 ‘이 책은 나를 위한 것이다.’ 라는 말로 타인의 삶에 영향을 받은 스스로의 삶을 찾았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타인의 삶은 또한 독일과 우리나라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런 가슴 아픈 현실로 친숙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
그런데 당시 독일은 그런것이 안좋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아이가 슈타지는 나쁜 놈들이라고) 그런 사람을 길러대는 교육 시스템이 용인 되었던 것을 보면 현실은 영화보다 더 무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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