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주제 : 내 비극과 타인의 코미디라는 관점의 변화
경고 : 우리 사회가 내재한 위험성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사회적인식, 복지)
개인적 해석 : 총과 미 언론의 혹평
완벽한 엔딩 : 주제를 설명, 찰리 채플린
모든 행동과 말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커 역시 그런 영화이죠. 영화는 영화로만 보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저는 문화가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조커는 영화로만 보면 소재는 조커의 기원, 주제는 <0. 내 비극을 타인이 보기엔 코미디라는 관점의 변화>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그 영향은 <1. 위험의 경고>와 그럼 이제 <2.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0. 관점의 변화>
영화 속에서 과거의 아서가 머레이 쇼에 방청객으로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에서 아서가 사랑스럽다고 느끼진 않았나요? 저는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 ‘아서’를 영화에서 만난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아서는 열심히 노력합니다. 상담을 받고, 직장에서 웃음을 주기 위해 일하고, 노력하며 이겨내고 힘겹게 ‘계단’을 올라갑니다. 여느 비극의 주인공처럼 말이죠. 하지만 세상과 등장인물들은 이 사람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대해주지 않습니다. 관심조차 없죠.
이런 착한 남자는 (집단 폭력), (직장 해고), (아픈 어머니), (복지 예산 삭감으로 상담, 약 끊김), (조롱의 대상), (거짓말과 배신), (사회와 타인의 배척) 등 무수한 고난을 겪습니다.
그러다 아서는 부당함, 억울함에 총기로 살인을 저지르며 저항합니다. 그런데 본인의 저항이 그동안 관심 없던 자신에게 비극의 주인공 아서로서가 아닌 광대 살인마 아서에게 관심을 줍니다. 아서도 그러한 관심이 맘에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아서는 점점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게 됩니다. 실제 영화 속에서도 아서를 밀폐된 곳에서 촬영하는 답답한 화면 구성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럼 아서라는 인물은 막다른 곳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요?
처음에는 아서는 자살을 생각 했습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는 생각을 했겠죠. 머레이 쇼에서 자살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자살 예행연습까지 하는 것을 보며 이때까지는 확실히 비극의 주인공으로 남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위로’를 하러 온 배신자 친구가 속마음을 내 비추죠. ‘나한테 피해가 없게.’, ‘넌 어찌되든 상관 없어 나한테 피해가 오지 말아야해.’라는 완벽한 타인으로 말이죠. 저는 그 순간 아서가 본인만이 스스로를 비극이라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서의 비극에 관심도 없고 공감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조롱하고 비웃으며 개 같은 코미디로 주인공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비극의 주인공도 개 같은 코미디의 주인공도 안 하기로 결심 합니다. 대신 살인으로 타인의 비극을 조크 삼아 스스로를 웃기는 코미디언 ‘조커’가 됩니다. 살인이라는 조크를 하는 코미디언 ‘조커’를 보며 다른 사람들도 열광합니다. 이런 관점의 변화는 영화 엔딩에서 더 분명히 보여줍니다. 완벽한 엔딩이죠. 마지막에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
조커가 된 뒤에 계단을 마음 편히, 즐겁게 신나는 춤을 추며 내려옵니다. 춤은 조커를 가장 진실하게 드러내는 아서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피로 웃는 얼굴을 만들며 골목이 아닌 큰 거리 한가운데서 코미디의 광기와 전율을 완성합니다.
<1. 경고>
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조커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 것 이상으로 사회 속에 막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다른 곳에 가진 사람들이 자살을 택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파괴하는 행동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미 언론에서 위험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막다른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 자살 대신 폭력으로 표현 할 것이 두려운 것 같습니다. 조커처럼 생각할 것이 두려운 거죠. 영화는 마치 ‘넌 비극의 주인공이 아니야’, ‘모두가 네가 죽어 봤자 오히려 좋아할걸?’, ‘널 비극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너 뿐이야.’ ‘넌 개 같은 코미디의 주인공이거든 네가 죽어도 관심도 못 받고 모두 비웃고 심지어는 배신자 친구처럼 잘됐다고 좋아하는 놈도 있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말합니다. ‘너에게 부당하고 억울함을 준 사람들에게 널 보여줘. 넌 관심을 받고 너의 개 같은 코미디를 보고 있는 관객 역시 웃고 있을 수는 없을 거야.’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2. 어떻게?>
그렇다면 이 영화는 폭력을 정당화만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영화는 경고와 함께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곳곳에서 알려 줍니다.
먼저, 아서가 기댈 곳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복지 예산이 남아서 아서가 꾸준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적어도 약이라도 복용 했다면 어땠을 까요? 고용보험이나 기초수급, 정신과 상담 등 아서는 광기를 억누를 수 있었을 겁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최소한의 것을 제공하는 복지가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또 주변 사람들은 어떨까요? 직장에서는 그를 공정하게 상황을 이해해 주고 받아들이며, 지하철 안에서 부당한 폭력을 당하지 않았다면 아서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조금 더 감싸는 사회적 인식의 필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런 사람들을 비웃고 멸시하며 그 사람들 속에서 몰래 웃으며 코미디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비극과 아픔을 함께 받아들여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힘들면 조금 이기적으로 본인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행동하라고 말합니다. 나쁘게 까지 생각하면 ‘이렇게 하면 그래도 난쟁이 친구처럼 살아남지 않겠어?’ 라고 말입니다.
<마지막 개인적 해석과 엔딩>
미국의 총기 소지와 미국에서 비판 적인 이유
총은 누구나 쉽게 강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 총기라는 강한 무기가 위험성에 비해 너무 접근이 쉬우니까요. 아서에게 총이 주어지지 않았으면 이야기는 다르게 흘러갔을 수도 있습니다. 쉽게 폭력성을 드러낼 수 있는 도구가 미국에서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언론처럼 영화가 위험할까요? 아닙니다. 바로 총기가 위험성을 실현하는 거죠.
그렇다면 왜 미언론이 조커를 낮게 평가하느냐? 미국의 무기 산업은 거대 자본으로 거스를 수 없습니다. 익히 알듯이 언론은 자본에 지배됩니다. 미 언론에서 조커에 낮은 평점을 내렸다면 영화가 문제가 아니라 총기 규제를 두려워하는 무기 산업과 자본이 조커가 싫은 것이겠죠.
T.W의 진실
T.W가 의미하는 것을 진실(?)도 망상(?)도 아닌 이제는 ‘상관없다.’ 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이미 막다른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전혀 상관없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여기서는 혼란이 생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조커는 이제 진실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고민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왜 완벽한 엔딩인가?
마지막 장면에서 조커는 재밌는 조크가 떠올랐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상담사가 들려 달라고 하자.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말합니다. 상담사를 죽이면서 그의 인생을 비극으로 만드는 조크는 조커에겐 코미디 이지만 상담사는 비극이라고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죠. 상담사는 이해하지 못할 조크인 것입니다.
그리고 찰리 채플린 영화를 오마주하며 영화가 끝납니다. 우리는 우스꽝스러운 찰리 채플린 주인공의 영화를 자신과 무관한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봅니다. 영화 속 부유층처럼 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rgpuDTit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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